병원을 바꾸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은 집에서 가까워서 간 건데 ADHD전문 병원은 아닌 것 같고, 의사쌤이 좀 치료에 소극적이시다. ADHD면 어느정도 욕심을 버리고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이 병원에서 ADHD CAT검사를 하면서 성격검사?도 같이 했는데(우울증인 경우에도 집중력이 낮을 수 있어 이런 사람은 우울증 치료를 한다고 함) 결과지를 보더니 ADHD가 심한 것에 비해 자아개념이 긍정적이라고 의외라는 뉘앙스로 언급하셨다.. 지능이 높아 ADHD임에도 어느 정도 성취를 해왔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겪지 않아 그럴 거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나도 지금까지 남들보다 많은 실패를 겪은 것은 맞지만(실패할 때 마다 한 동안 힘들었지만 극복은 하니까..) 그래도 꽤 우수한 편이었던 학창시절의 기억,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맞는 약을 찾으면 내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 그런지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그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로부터 저 말을 들은 이후로 내가 스스로 의식하게 되더라
한 번은 직장에서 내가 전체회의 결과를 전달하는데 의사소통이 좀 안 됐다. 그 때 처음으로 아 내가 ADHD라서 지금 의사소통이 안 되나? 말을 두서 없이 했나?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 나는 일 한지 얼마 안 된 신규라 상황 이해가 떨어질 수도 있고, 그 분이 오해한 걸 수도 있는데 원인을 @에 돌리고 있는 날 보니..아마 이전 같았으면 이런 식으로 자책은 안했을 것 같다. 이런 게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거구나 싶었다.. 이런 변화가 의사를 만나고서 생겼다는게 좀 속상했다.
또, 내가 약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욕심을 줄이자고 말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나는 사실 대단한 걸 바라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처럼만 내가 가진 걸 발휘하고 살고 싶다.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는 바라지도 않는다. . 난 이게 장애라고 생각한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한테 맞는 보조기구를 달아주듯이 나한테 맞는 약을 찾고 증상을 개선하고 싶은 것이다.
검색을 하다가 30분 정도 거리에 ADHD전문으로 소개된 병원이 있어 CAT결과지를 들고 가보았다.
그 동안 54mg를 점심 직전에 먹었는데, 오전에 너무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의사한테 했더니 쪼개서 먹어보자고 하셨다.
오전에 18mg, 나중에 36mg . (인데놀도 각각 10mg)
각각을 언제 먹을지는 내가 찾아가라고 하셨고 둘 사이에 2시간만 두라고 하심
이번 병원은 상담이 5분도 안 되어서 끝나고 좀 급급하게 대답을 하셔서 엄청 친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전 병원에서 같은 증상을 이야기했을 때, 저렇게 용량을 쪼개서 두 번 먹기 보다는 아예 그 시간에 욕심을 버리라고 말했던 걸 보면 이 병원이 더 낫기는 하다!
오늘은 오전 8시에 18mg을 먹었고, 적당한 고양감이 있어서 만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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