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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_약/기타

ADHD 검사 (CAT검사)

보통 정신과에서 ADHD검사를 했다고 하면 어떤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한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자가검진 문항이 돌아다니지만, 실제로 면담을 통해 의사가 그런 정보들을 파악하기는 하나, 그런 체크리스트로만 ADHD 진단을 땅땅 내리지는 않고, CAT검사라는 것을 한다. 비용은 10만원이다. 

나는 처음에 CAT검사를 19살때 했는데, 그 때는 종합검사? 처럼 이것저것 다 하면서 같이 했다. 40만원 정도에 지능.. 언어구사력.. 우울증 이런거 다 포함된 검사였다. CAT만 하면 10만원! 

#CAT검사 방법

작은 방에 들어간다. 방에는 컴퓨터가 한 대 있는데, 나는 화면을 보면서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르거나 마우스로 화면을 클릭하게 된다. 40분 동안 진행되며 여러 가지 검사가 있는데 되게 단순하다. 

처음에는 화면에 특정 모양이 나오면 누르라고 한다. 한 참 지루하게 누르고 나면 이 번에는 특정 소리가 나오면 누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모양과 소리가 같이 등등. 나중에는 화면에 나오는 순서대로 네모 모양을 누르는 것도 있다. 

#첫 번째 CAT 

난는 처음에는 19살 때 했는데, 그 때 검사를 하면서 '이런걸 왜 이렇게 오래 해야하지? 나 다 맞은거 같은데 ..'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사가 나보고 검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심각하게 집중력이 낮다 해서 좀 놀랐다. 다 맞은 것 같은데.. 아니라네? 그니까 난 틀린지도 모르는 거다 ㅎㅎ 자기가 ADHD인지 긴가민가한 사람들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두 번째 CAT

몇 년만에 병원을 바꾸면서 얼마전에 의사가 다시 해보자고 했는데 

사실 나는 19살 처음 ADHD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와 달리.. 너무나도 내가 ADHD인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굳이 검사를 또 해야하나? 싶었지만 병원이 바뀌었고 이 의사는 날 잘 모르니까 알겠다고 했다.  

제대로 검사를 하기 위해 검사 이틀 전 부터는 ADHD약을 안 먹었음.  

몇 년만에 하는데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고 이 병원은 간호사가 40분 동안 안나가고 뒤에 있었다. 나만큼 지루했을 듯.. 중간중간 방법이 바뀔 때마다 와서 설명해주셨다. 

무튼 이번에는 속으로 '진짜 와 너무 다 맞히는데 나 ADHD라고 안 나오겠다.. 나 ADHD맞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40분 동안 했다. ' 해보면 안다. 진짜 쉬워서 내가 안 틀리는 것 같다. 

#검사 결과 

검사를 하고 나서 의사를 보러 들어갔는데 이전에 며칠 동안 갔을 때랑은 다른 눈으로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되게 심각하다며.. ㅎㅎ 그 전에 면담하면서 대학교나 지금 직업을 말했는데, 여기까지 오기가 진짜 힘들었을 거라 했다. 

집중력이 진짜 낮은데 지능으로 커버쳐왔을 거라고 머리가 진짜 좋을거라 말해서 알고 있다고.. 예전 병원에서 아이큐 검사했을 때 137이라고 말해줬다. 

결과 분석을 정리해보면

나는 청각보다 시각적 주의집중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듣는 것보다 강의를 보는 것에서 놓치는 게 많을 것이라고 함. 그리고 시각적인 어떤 것에 집중해도 비슷한 다른 게 나오면 바로 혼동될 것이라고 한다. 노란색 보다가 금색 나오면 바로 생각하던 노란색은 놓치는 것에 비유하심. 여기서 생각나는게 또 많은데.. 최근에 순서대로 다른 물건을 받아서 받은 순서대로 배치해야하는 일이 많았는데 계속 틀림..  

아이큐 높으면 뭐하나 약먹고 끌어올리고 끌어올려야만 남들만큼 겨우 하는 뇌인데 ㅠㅠ 병원 검사로 137나오면 최상위 지능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능이랑 집중력이랑 바꿀 수 있다고 하면 당장 바꿀 거다.. ADHD없애는 대신 아이큐 평균으로 내려가라하면 진짜 당장 바꿀 거다 . ㅜㅜ 그 정도로 힘들다. 

무튼 나는 두 번의 검사 모두 ADHD로 나왔다.. ㅎㅎ 아직까지는 단점이 훨씬 많은데 잘 맞는 약을 찾고 ADHD를 꼭 극복하고 싶다..

+ 나는 주로 문제를 틀렸다기 보다는 반응속도가 느리게 나왔는데 내가 빨리 끝내고 싶어서 의식적으로 빨리 빨리 누르기는 했지만.. 간호사분이 설명해주실 때 빨리 누르라고는 따로 안 해주셨기 때문에 검사받는 사람은 빨리 누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하면 좋을 것 같다.